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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서핑 기억

by 냥키치군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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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왜 갑자기 서핑을 갔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사님 질문처럼 버킷리스트? 같은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딱히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포함된건 아니었는데, 한번쯤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줄곧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노우보드를 조금 탈 줄 아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까요?
여튼, 2년전 5월 1일 처음 서핑을 경험했습니다.

서핑체험을 결정한 후 우선 강습과 렌탈을 위한 shop을 찾기로 했습니다.
거주하는 곳에서는 포항이 가장 가까운 포인트였으므로 다른 곳(양양이나 송정같은?)은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네이버 조회 후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스티프 서프샵으로 결정했습니다.

 

 


스티프 서프샵

 

<STEEP 입구 사진>

예약을 완료하고 5월 1일을 기다리며, 중간중간 서핑에 대해 약간의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었고, 몇가지 아이템은 따로 구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 '워터프루프 선크림'과 '아쿠아슈즈'를 구매했습니다. (걔들 사용기도 써야 하나???)
몇몇 글에서 바람이 심한날은 서핑을 할 수 없다고 본게 기억나서 내내 강풍이 없기를 기원했죠. 제발~

5월 1일, 평소와 달리 새벽같이(그래봐야 7시?) 일어나서 전날 싸둔 가방과 슬리퍼를 들고 포항으로 출발~
중간중간 쉬어가느라 9시 40분쯤 포항신항만에 위치한 스티프 서프샵에 도착했습니다.

 

 


카페도 함께

 

<바다 전경>

간판에 보이는 것처럼 카페도 겸하고 있습니다.
체험한 날은 바닷물 때문에 입이 너무 짜서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밖에 없었지만, 다음엔 라떼를 맛보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메리카노 맛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가성비가 좋았다고 해야하는건지 살짝 헷갈리긴 합니다.
방음벽 너머가 해변이고, 제가 갔을때는 그쪽에서 지상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장비들

 

<보드와 웻슈트>

구비하고 있는 보드와 웻슈트는 대충 저렇습니다.
이론 수업때 들은 바로는, 보드는 길이에 따라 롱보드, 펀보드, 숏보드 세 부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시작은 보통 롱보드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웻슈트는 전신수영복 같은 외관이었는데 입어보면 굉장이 낍니다.
당시같은 시즌에는 3mm 두께의 슈트를 입는다고 했습니다. 겨울에는 5mm 짜리 입는다고 했고요.

난 추위와는 상극이니 혹시 추가 체험을 하더라도 겨울 서핑은 안 하는 걸로 일단 마음먹었습니다.

 

필수는 아닌 것 같지만, 서핑 아이템중에 '리프슈즈'라는게 있습니다.
서핑할때 신는 아쿠아슈즈? 같은건데, 포항신항만은 바닥에 돌들이 있어서 발바닥 부상자가 종종 발생한다는 글을 읽고 나니 리프슈즈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서핑을 한번 체험하고 관두면 괜한 낭비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난 좀 더 범용적인 아쿠아슈즈를 구매했습니다.

 

 


내부는 이런 느낌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내부>

스티프 서프샵 내부 모습입니다. 그렇게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바다 앞에 있음직한 서핑샵 느낌? 서핑샵 가본게 처음인데 뭔가 딱 기대했던, 그에 부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샵을 가보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강습 시작

 

강습에 대한 일정은 스티프 서프샵 블로그에 더 자세히 자주 공지될테니 그곳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10시 강습 예약했는데, 착오인지 1시로 알고 계셔서 잠시 당황했지만 10시 강습 가능하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사님과 미팅하고 실내에서 이론 수업듣고, 웻슈트로 갈아입은 다음 보드 들고 해변으로 갔습니다.

 

해변에서 30분 정도 워밍업과 기본자세 같은거 배우고 입수했습니다.
첫 느낌은.. 아~~ 짜다.
바닷물이 입에 들어간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났는데, 짜다못해 쓰기까지 한 그 맛이란.
그날 파도가 약했는데, 강사님 말씀으론 첫 체험하기엔 나쁘지 않은거라고 했습니다.
추위에 심각하게 취약한데 웻슈트 덕분인지 생각보다 춥거나 하진 않았고, 강습시간이 마무리 되기 전에 두세번쯤 밀려오는 파도를 잠시 타는것 같은 느낌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 연습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아니었던 시기였던지라 조금 할랑하다보니 렌탈 시간을 늘려주셨고, 강습 후에 잠시 쉬었다가 혼자 연습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느꼈죠. '강습때의 그 파도는 내 실력으로 탄게 아니었구나..'
크던 작던 간에 파도를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하는데 그런게 없다보니, 강습때는 강사님이 골라준 파도에 내가 운 좋게 얹혀서 흘러간 것 뿐이었습니다.
결국, 이후 연습시간은 그저 바다에 떠있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여신이 등장으로 약간의 반전이 생겼죠.
스티프 서프샵엔 직원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강사님, 사진 찍어준 직원분, 그 외 등등..

그중 한 여직원분이 본인도 서핑을 배우고 있다면서 보드 들고 오시더군요.
청바지 차림일때랑은 느낌이 사뭇다르셨던것만 기억납니다.
아무튼 그 여직원께서 꼴랑 하나뿐인 강습생이 그저 바다에 둥실둥실 떠서 파도만 바라보다가 집에 갈것 같아 안쓰러웠는지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분의 조언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쓸데없이 멀리 가봤자 파도 없다.
   . 좀 더 해변 근처로 와서 부서지는 파도에서라도 일어나는 연습부터 해라.
   . 패들링 해서 파도랑 속도 좀 잘 맞춰라. (나한테 했던 말의 절반은 '패들! 패들!' )

 

여직원 분의 조언에도 내 꼴이 엉망이었는지 보드 들고 와 있던 남직원 한분도 결국 거들어주셨습니다.
내 약한 패들링으로는 파도와 속도가 안 맞으니 뒤에서 한번 슝~ 밀어주셨는데, 덕분에 이날의 마지막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직원분과 함께 서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으나, 몰려오는 두통이 너무 강렬해서 그쯤에서 해변을 벗아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서핑 초보들 중 두통을 겪는 분들이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마무리

 

샵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해변으로 걸어나오는 바람에 보드 들고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두통에 정신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나 왜 그리 미련한 짓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되네요.
보드 반납하고, 샤워하고, 입안은 짠맛이 쓴맛으로 승화하고 있고..
집나가려는 정신을 붙들어두고 강사님과 마지막 미팅을 했습니다.
너무 시간 많이 지나서 감 완전히 잃기전에 다시 와서 다음 강습을 받으라고 권하셨는데 벌써 2년이 흘러버렸네요.
돌아와서는 파도 상태 보고 그랬던것 같은데, 그 후로 딱 한번 거 갔습니다.

 

 


결론

 

정보나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짧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포항 스티프 서프샵 괜찮았음.
   . 비수기에 포항으로 가면 여유로운 환경에서 서핑 연습 가능함.
   . 삽질하고 있으면 안쓰러운 마음에 직원이 조언을 해 줄지도 모름. 

*모든 비용을 직접 지불하고 사용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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